어추위 이달의 추천도서

2018.05.16

어린이책은 자유롭다. 주제나 소재는 물론, 표현방식도 다양하다. 독자층 역시 유아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즐기고 감탄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책의 1차 독자라고 한다면 역시 ‘어린이’일 것이다. 꿈도 어추위는 최근 출간된 어린이책들을 보며 같은 생각을 했다. 특히 그림책에서는 더욱 그랬다. 최근 들어 그림책의 예술적 감상에 대한 인식과 호응이 높아지면서 ‘활동책’ 분야에 대한 반응이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활동책은 지식정보 전달 책이나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책 등을 모두 포함한다. 활동책 분야야말로 앞서 언급했듯, 그림책의 1차 독자인 어린이를 생각하는 도서여야 하며 분명하고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시선으로 보았을 때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활동책으로 손꼽을만하다. 빨강, 파랑, 노랑의 원색이 눈에 띄는 이 그림책은, 손가락과 책만 있으면 어떤 활동도 가능하다. 빨간 점들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산도 넘고 강도 건너고 빗소리와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도 만들어낸다. 책 한 권으로 마치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즉, 그림책 한 권으로 가장 기본적인 시각적인 요소를 만족시키면서도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놓치지 않는다. 어린 독자들에게 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활동책으로서 좋은 책은 이렇듯 책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이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감각적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는 참으로 흥미롭다.


어린이를 위한 지식 정보 책은 자칫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급급하여 지루하거나, 수준을 너무 낮추어 수박 겉핥기처럼 얕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는 다르다. 지식정보 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기획 책이지만 ‘잠’을 구체화하여 독특한 아이디어와 유머러스함을 전달한다. 단순히 “잠은 자야 해!”가 아닌 “잠은 기억력과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필요해!”를 한 단계씩 일깨워주며 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톡톡 튀면서도 아이다운 유머가 보이는 문장과 장난스러우면서도 경쾌한 그림이 잘 어우러져 독자에게 특별한 재미를 준다. ‘잠’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방대한 지식, 창의적 유머는 어른이 보아도 흥미로울 정도다.


꿈도 어추위는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한 책이라 하더라도 재미가 있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표현방식 역시 새롭거나 눈길을 끌 수 있을 만한 요소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린 독자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떠나자!>와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는 이 달의 추천도서로 주목받을 만하다.



- 글 정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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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두구두구! 손가락 여행을 ...

저자 : 이자벨 미뉴스 마르친스

출판 : 찰리북

출간일 : 2017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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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저자 : 허은실

출판 : 풀빛

출간일 : 2017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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