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어추위와 함께하는 주제별토론 - 페미니즘

2018.10.22

 

꿈도 주제별토론 2018.9.10.

 

아동문학에서의 ‘페미니즘’을 들여다보다.



최근 들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페미니즘’이 자주 화두에 오른다. 사회에서 여성이 어떠한 위치에 있느냐는 문제가 종종 다툼의 요소를 만들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페미니즘’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말이었다. 성역할은 정해져 있었고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권리도 소극적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더욱 페미니즘의 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아동문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몽실이’처럼 다소 정해진 성역할 속에 있던 여자아이가 이제는 주인공으로서 매력적인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존에 익숙한 남성적인 매력을 보이기도 한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부각되면서부터는 아주 적극적으로 언급하며 여성의 변화를 이끌려는 책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현재 아동문학에서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 꿈도 어추위는 어린이책 세 권을 정하여 주제토론을 시작하였다.

페미니즘은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법률적 권리의 확장을 주장하는 운동이다. 그림책 <분홍모자>는 매우 직접적인 방법으로 페미니즘 운동을 보여준다. 2017년 1월 21일이라는 날짜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던 날이다. 이러한 면으로 보았을 때 <분홍모자>는 문학적이라기보다는 지식전달에 가까운 책으로 교육적 목적이 강했다. 독자의 사전지식이 책의 개연성을 결정짓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촛불’로 대체할 수 있을 법한 ‘분홍모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무겁지 않고 가볍게, 그리고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다루어 어린 독자에게 다가가는 책이었다.


<분홍모자>가 페미니즘 운동의 모습을 가볍게 보여주는 책이라면 <나미타는 길을 찾고 있어요>는 조금 더 이야기가 첨가되어 무겁게 여성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에는 여전히 강요된 성역할로 여성은 집안일만 해야 한다든가, 출산 양육에만 힘써야 한다는 곳이 존재한다. 남자아이와의 동등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여자아이, 나미타를 보여주면서 여자아이들에게 억압된 성역할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동시에 남자아이에게도 ‘너도 그래야만 한다’는 또 다른 성역할의 강조 속에서 어쩌면 페미니즘은 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이야기해야 되는 문제라는 이야기에 다다른다.


<아빠는 페미니스트>가 보여주는 페미니즘은 ‘남녀 구분하지 않고 그저 서로가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는 조금 더 세련되고 발전된 형식으로 접근한 이야기로 아빠를 페미니스트로 등장시켜 일정한 성역할에 고착되어있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부여한다. 이 책의 결론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바로 ‘존중’이다. 중요한 것은 존중의 의미를 집, 즉 가정에서부터 찾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존중이 결국 페미니즘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어린이책 이야기는 다소 어색하고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책들은 모두 남녀간의 신체나 기질적 차이가 아닌 ‘인권’ 자체의 의의를 건드린다. 이로 인해 여성의 권리 전에 사람의 권리를 돌아보게 한다. 이는 문학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필요한 이야기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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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페미니스트

저자 : 론다 리트

출판 : 봄나무

출간일 : 2018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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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타는 길을 찾고 있어요

저자 : 마르 파본

출판 : 풀과바람

출간일 : 2016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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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모자

저자 : 앤드류 조이너

출판 : 이마주

출간일 : 2018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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